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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형사부서 특수부로 간 조국 수사…"朴 수사처럼 파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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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양승태 때처럼 끝까지 파겠다는 뜻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연루된 곳에 대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논문 저자로 참여했던 단국대와 현재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조 후보자 일가의 웅동학원 재단과 조 후보자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사무실, 코링크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까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조 후보자와 관련된 모든 의혹이 수사 대상이란 뜻이다.



특수부 재배당은 박근혜·양승태 수사와 같은 수순



특수부 수사를 전담했던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수사도 일단 형사부에 배당됐다가 국민적 의혹이 커지자 특수부로 재배당되는 수순을 거쳤다"며 "조 후보자와 후보자 일가에 대해 검찰이 제대로 파헤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중앙일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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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의 경우 김명수 대법원장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관련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에서 특수 1부로 재배당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 역시 초기엔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됐지만 국민적 의혹이 커지자 특별수사본부를 거쳐→박영수 특검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거쳤다.

검찰은 전날까지도 조 후보자와 관련해 고발된 주요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하며 숨을 고르는 듯 했다. 과거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수사에 나선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26일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이 잡힌 만큼 검찰이 청문회 이후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검찰 특수2부 전격수사 '성동격서 전략'일까



하지만 검찰은 이날 전격적으로 특수2부를 모두 투입해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한 검찰 간부는 "원래부터 형사1부가 아닌 특수2부가 사건을 맡을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일종의 '성동격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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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기다리던 취재진이 철수하고 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출근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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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조 후보자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며 조 후보자의 거취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여야가 조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9월 2~3일로 합의한 상태에서 검찰 수사로 새로운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조사 받을 수도"



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중앙일보에 "검찰 수사를 통해 각종 의혹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 밝혀왔다. 하지만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장관 후보자와 그 일가가 검찰 특수부의 전방위적인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후보자의 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향후 후보자나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인·김기정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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