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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전에 '조국 의혹' 압수수색... 윤석열 지시 있었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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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전에 '조국 의혹' 압수수색... 윤석열 지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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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the L]반부패강력부장 한동훈에 수사지휘 맡겨…'원칙대로 수사' 메시지 해석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2019.07.2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2019.07.25. pak7130@newsis.com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과 관련해 검찰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나선 데에는 원칙대로 수사하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시가 있었다. 당초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인사청문회가 끝난 후 검토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조 후보자 관련 사건들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공적 사안인 데다가 제기된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자료를 신속하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즉각적으로 수사를 개시하도록 서울중앙지검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의 수사지휘 부서도 전격 교체했다. 조 후보자 관련 11건의 사건이 모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된 바 있다. 대검 수사지휘부서 역시 형사부가 담당했지만 윤 총장은 이를 반부패강력부가 맡도록 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이번 사건을 수사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을 단순히 고소고발에 의한 명예훼손이나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아닌, 정치 권력의 부패 범죄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으로, 윤 총장이 사실상 이번 수사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조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결국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가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우려가 불거지는 것에 대해 윤 총장이 의지를 보인 것이란 반응이 나온다. 검찰을 지휘감독하는 법무부 장관을 과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준 것이란 해석이다.


대검 관계자는 "조 후보자 사건의 수사부서 재배당과 압수수색의 자세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조 후보자를 둘러싼 사모펀드 및 부동산, 웅동학원 재단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코링크PF 사무실과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동시에 딸 논문특혜 및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전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인만큼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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