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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연합뉴스 '천병혁의 야구세상'

[천병혁의 야구세상] '가을야구' 예약한 1∼4위 팀 아킬레스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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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이순철 해설위원이 지적한 상위 4팀 불안 요소

SK, 불안한 중앙 유격수…두산, 린드블럼 말고는 믿을 투수가

키움, 롤러코스터 타는 조상우…LG, 거포 없는 허약한 팀 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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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격수 김성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019 KBO리그는 페넌트레이스를 한달여 남긴 시점에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팀당 21∼28게임을 남긴 시점에서 5위를 놓고 1게임 차로 경쟁 중인 NC 다이노스와 kt wiz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지만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는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1∼4위 팀은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페넌트레이스를 아무리 잘 치렀더라도 가을야구를 망치면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베테랑 해설자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1∼4위 팀도 저마다 약점이 노출돼 포스트시즌에서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두 위원은 상위 4팀의 약점으로 ▲ SK는 불안한 중앙 수비수 ▲ 두산은 린드블럼을 제외한 선발 투수의 부진 ▲ 키움은 조상우의 기복 ▲ LG는 거포 부재와 허약한 팀 타선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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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후랭코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허구연 위원은 "선발진이 최고인 SK는 약점이 가장 적은 팀이지만 유격수와 2루수 수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두산에 대해선 "야수들이 뛰어나지만, 마운드에서는 린드블럼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키움은 올해 멤버가 굉장히 좋은 편인데 불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조상우가 기복이 심한 게 변수"라고 분석했고 "LG는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한 선발이 약하고 타자들도 상대를 압도하기는 힘들다"라고 평가했다.

이순철 위원의 분석도 큰 차이가 없다.

이 위원은 "SK는 완벽한 선발진에 비해 중앙 내야수의 수비 불안이 큰 문제"라며 "최근 2루에 젊은 선수들을 교대로 투입하고 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두산은 공격과 수비가 리그 최고라고 말할 만큼 야수들이 야구를 잘하지만, 린드블럼을 제외하면 선발이 약하고 불펜도 불안하다"라고 지적한 그는 "키움은 선발진이 8월 들어 조금 무너졌고 조상우가 마무리로 자리를 잡지 못하다 보니 불펜도 확실하지 않다. 3루수가 자주 바뀌는 것도 문제"라고 짚었다.

또 LG에 대해선 "확실한 4번타자와 1번타자가 없어 경기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약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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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위원이 지적한 대로 SK는 주전 유격수 김성현이 시즌 실책 20개로 전체 1위다. 또 나주환과 최항이 주로 맡았던 SK 2루수는 타율 0.209로 최하위다.

두산은 최고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보유했지만 세스 후랭코프는 퇴출을 검토했을 만큼 믿음을 주지 못하고 토종 투수들도 기대에 못 미친다.

키움이 자랑하는 KBO리그 최강의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여전히 널뛰기 투구를 하고 있다.

LG는 장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전반기 막판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으나 올 시즌 4번 타순에서 나온 홈런이 9개에 불과할 정도로 거포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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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페게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제 가을야구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남짓이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페넌트레이스에 집중해야 하지만 상위 4팀 입장에서는 가을야구를 바라보며 약점을 보완하는 작업도 게을리할 수 없다.

물론 시즌내내 이어진 약점을 단기간에 메울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예상을 뒤엎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K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불펜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트로이 힐만 감독이 가을야구에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다면 역전 우승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남은 기간 자신들의 약점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도 가을야구를 앞두고 관심거리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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