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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상폐 결정…시장에 퍼진 바이오 ‘포비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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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26일 코오롱티슈진 상폐 결정

"상장폐지 이뤄지면 추가 급락" 우려에

임상 앞둔 기업들 결과 따라 회복 가능성도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열린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관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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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논란이 불거진 코오롱티슈진(950160) 상장 폐지가 결정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코오롱티슈진 상폐 소식에 바이오 업종의 추가 하락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선 에이치엘비(028300)와 신라젠(215600)의 임상 쇼크에 코오롱티슈진 상폐까지 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자취를 감추는 ‘바이오 포비아’(공포증)가 시장 전반에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티슈진 상폐 결정 앞두고 얼어붙은 바이오株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26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사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은 추가 심사 경과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앞서 거래소는 인보사 성분이 뒤바뀐 것과 관련해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서류상 중요한 내용을 허위 기재·누락했다고 보고 지난달 3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앞으로 15영업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의결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나도 회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면 한 번 더 심의를 진행한다.

상장 폐지가 결정된 이날(26일) 코스닥 내 제약 업종은 전 거래일보다 5.2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의료·정밀기기(-5.27%) 다음으로 큰 하락폭을 보이며 코스닥 시장 전체 하락세를 견인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8.05% 급락했고 상위 10위권 내 헬릭스미스(084990)와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에이치엘비(028300)도 각각 5.58%, 4.64%, 6.36%, 0.75% 하락했다. 이밖에 제넥신(095700), 셀트리온제약(068760), 신라젠(215600), 메지온(140410) 등이 5~8%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오롱티슈진을 자회사로 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장 초반 7%대 급락세로 시작했지만 오전 10시를 전후로 7%대 급등세로 돌아서더니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5.2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26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0위권 내 바이오업종 주가 등락폭(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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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결정되면 추가 하락 vs 회복 가능성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후폭풍이 다음날 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업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상 3상’ 실패가 상폐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시장의 우려를 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투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임상 통과에 따른 주가 상승인데 코오롱티슈진 상폐가 실제 이뤄질 경우 시장에 주는 불안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상폐 여부에 따라 시장에 추가로 미칠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잇따른 임상 비보에 신뢰도가 바닥을 다지는 상황이지만 코오롱티슈진 이슈가 이미 시장에서 인지하던 상황인데다 향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보여준다면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현재 기술 수출 금액이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고 신약 개발에 집중하면서 학회 발표 및 참여 건수도 늘고 있다”며 “내달 임상 데이터발표를 앞둔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3상 결과가 발표되면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내년에도 대웅제약(069620)의 나보타,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SC, SK(034730)바이오팜의 세노바 메이트의 판매 데이터가 신뢰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신뢰도 추락으로 이미 제약·바이오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불확실성 해소, 글로벌 진출 등의 요소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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