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올 시즌 고진영의 활약은 대단합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죠. 당연히 LPGA 투어 상금, CME글로브 포인트, 그린 적중률, 평균 타수, 60타대 라운드 횟수, 올해의 선수상 등 대부분 1위에 올라 있습니다.
고진영을 ‘여제’로 만든 핵심은 퍼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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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퍼트를 할 때의 핵심 포인트는 어떤 것일까요. “무엇보다 어드레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고진영은 “어드레스 때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면 일정한 퍼트를 할 수가 없다”고 강조합니다. 지난겨울과 올여름 고진영은 이시우 코치와 함께 정말 독하게 훈련했습니다. 엄지손톱이 깨지고 골프공만 봐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네요. 모든 부분을 다 보완하고 발전시켰지만 특히 퍼팅에 공을 가장 많이 들였습니다. 퍼트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300개 이상 퍼팅을 했답니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보다 ‘기본’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게중심입니다. “가끔 퍼팅이 잘 안될 때 체크를 해보면 체중이 발 뒤쪽으로 몰려 있었다. 그래서 발 앞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체중을 살짝 앞쪽에 놓은 뒤 퍼팅하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강조합니다.
골퍼마다 퍼팅 때 무게중심은 조금씩 다릅니다. 조던 스피스의 경우 발바닥 전체에 골고루 체중을 분산시킵니다. 고진영이 발 앞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퍼팅 연습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무게중심이 뒤로 빠지면 정확하게 볼을 치지 못하고 인-아웃-인 궤도로 퍼팅 스트로크가 살짝 변한다. 스트로크 궤도까지 무너지는 것이다. 연습을 하면서 무게중심을 발가락 쪽으로 놓고 퍼트를 하니 일관성이 높아지고 퍼트 감각이 좋아졌다. 나에게 딱 맞는 어드레스는 ‘발 앞쪽에 체중’을 두는 자세였다”는 설명입니다.
또 한 가지. 퍼팅을 할 때 거리가 중요할까요, 아니면 방향이 중요할까요. 고진영은 ‘거리’라고 합니다. “퍼팅을 할 때 거리와 방향은 당연히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리를 잘 맞추면 홀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고 또 3퍼팅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퍼팅을 할 때 때리는 것과 굴리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실 한 가지만 고집하지 말고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퍼팅하러 들어가기 전에 볼이 굴러갈 라인을 상상해 때릴지 아니면 굴릴지 확실하게 정한 뒤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고도 조언하네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2호 (2019.08.21~2019.08.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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