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치 전반 종료 직전 두 번째 골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강등권에서 벗어나려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남FC가 제리치의 멀티골과 골키퍼 손정현의 선방쇼를 더해 수원 삼성을 꺾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경남은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7분 선제 결승골에 이어 전반 44분 추가골까지 넣은 제리치의 활약으로 수원을 2-0으로 제압했다.
선발 출전해 올 시즌 리그 7, 8호골을 몰아넣은 제리치는 70분을 뛰고 후반 25분 교체됐다.
지난 10일 성남FC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20경기 연속 무승(10무 10패) 사슬을 끊은 경남은 17일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는 0-1로 졌다. 하지만 다시 안방에서 승전가를 부르며 바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광진 "제리치 최고!" |
시즌 성적 4승 10무 13패(승점 22)가 된 10위 경남은 11위 인천 유나이티드(4승 7무 15패·승점 19),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3승 9무 14패·승점 18)와의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는 일단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수원과 앞선 두 차례 대결에서는 각각 3-3, 0-0으로 비겼던 경남은 세 번째 격돌에서는 승점 3을 수확했다.
제리치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반 1분 만에 시도한 슈팅이 수원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에 걸렸지만 제리치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제리치는 전반 27분 균형을 무너뜨렸다. 경남의 역습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해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제리치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수원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놓고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남 FC 손정현 선방 |
경남의 역습 직전 수원 구대영의 슈팅 때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오스만이 피하려다가 왼 팔꿈치 부근에 공이 맞았다. 수원 선수단은 핸드볼 반칙이라고 항의했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주심은 의도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제리치의 골도 그대로 인정됐다.
제리치는 전반 44분에는 머리로 다시 수원 골문을 열었다.
이광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제리치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꽂아 넣어 승부를 더욱 기울였다.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 김종우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전반을 0-2로 끌려간 채 마친 수원은 후반 시작하며 조성진을 빼고 전세진을 내보냈다. 경남은 하성민을 불러들이고 쿠니모토를 투입했다.
만회를 노린 수원은 강하게 경남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경남은 골키퍼 손정현의 눈부신 선방으로 수원의 공세를 이겨냈다.
손정현은 후반 6분 문전 혼전 중에 터진 전세진의 슈팅을 걷어낸 데 이어 후반 21분에는 16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타가트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도 골문을 지켜냈다.
이후에도 수원은 한의권, 타가트, 바그닝요의 슈팅이 잇달아 터졌지만 손정현이 버틴 경남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을 노리는 수원은 이날 패배로 9승 8무 10패(승점 35)가 돼 7위에 머물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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