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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지소미아 종료' 틈새 노리는 중국, 한·일 끌어안기 시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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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일 방문 통해 전략적 접근할 듯

세계일보

리커창(李克强·오른쪽) 중국 총리가 2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차 방중한 강경화(왼쪽 2번째)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왼쪽) 일본 외무상을 함께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 균열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틈새를 파고들며 영향력 확대를 기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일 양국 방문과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각각 중국 쪽으로 끌어안으려는 전략적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한·일간 안보협력 균열이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한·중, 중·일 외교장관 양자 회담을 각각 갖고 시 주석 방문 및 양자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고위 외교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시 주석 방한이 논의됐다고 전하며 “우리로서는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의 의미에 대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고,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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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신화=연합뉴스


시 주석 방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2017년 12월 방중에 대한 답방 의미가 있다. 특히 시 주석 방한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관계 정상화의 공식화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외교적 고립이 커지고 있는데, 한·중 관계 밀착을 통해 한국을 우군 또는 최소한 중립적인 입장으로 만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일본을 향해서도 똑같은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공식 방중한 데 이어 시 주석 또한 내년 봄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분석 기사에서 지소미아 종료로 가장 실망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신랑망(新浪網)도 지소미아 종료로 인해 한·일 양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번 결정으로 한·일 긴장 관계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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