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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주목했던 유망주…SK 정영일, 31세에 첫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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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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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건일 기자] 지난 15일 SK가 KIA에 7-4로 앞선 9회, 세이브 기회에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마무리 하재훈이 아닌 정영일이었다.

정영일은 박찬호와 김주찬을 상대로 2아웃을 만들어 순식간에 데뷔 첫 세이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4타자를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못 잡았고 끝내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 8-6으로 앞선 9회 등판한 정영일은 삼자범퇴로 세이브 투수가 됐다.

염경엽 SK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 투구 수가 26개였던 하재훈을 쓰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고 세이브 상황에서 정영일을 마운드에 세웠다.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정영일은 "지난주 KIA와 경기에 데뷔 첫 세이브 기회가 있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팀 위기를 자초하게 되어 너무 미안했다. 오늘 더 집중해서 투구했고 팀 승리를 깔끔하게 지켜서 기쁘다. 오늘 세이브 기록으로 한 단계 성숙한 선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일은 광주진흥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미국 메이저리그 LA에인절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그의 계약금은 110만 달러. 당시 환율로 11억 원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는 커녕 마이너리그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했고 2011년 자진 방출을 요청했다.

정영일은 야구를 놓지 않았다.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5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SK 필승조로 올라섰고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삐걱거렸으나 29경기에서 1승 1패 6홀드로 SK 불펜에 감초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정영일은 "캠프 때부터 팀이 나에게 거는 기대를 알고 있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팀에 도움은커녕 해만 끼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며 "남은 경기에서 아프지 않고 최선을 다해 팀의 정규 시즌 우승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건일 기자<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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