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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정부, 미국에 일본 수출규제 부당함 재차 강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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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한 채 끝났지만 일본 수출규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외교부 이태호 2차관은 21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인사들과 잇따라 면담하고 일본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비롯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날 미국에 도착한 이 차관은 오전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과 면담한다. 지난 6월 취임한 크라크 경제차관은 한·미 고위급경제협의회(SED)의 미측 수석대표고, 이 차관은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다.

이 차관은 크라크 경제차관과 SED 추진방향 논의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차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4∼26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일본의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에 대비해 회원국들을 상대로 선제적으로 여론을 환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주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가 이탈리아와 독일,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프랑스와 영국을 각각 방문했다. 또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최근 캐나다를 방문해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앞서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고노 타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일본측의 수출규제 조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각의 결정에 대해 재차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 정부가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고노 외무상은 자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또한번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양국 외교장관의 대화는 35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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