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일(현지시각) 기준으로 -0.689%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002%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재정정책 확대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 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독일 10년물은 5월 초만 해도 플러스 수준을 유지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재개되면서 지속해서 급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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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예치금리가 -0.4%인데 앞으로 -1%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독일 금리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에 -1%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EU 10개 국가 국채 10년물이 마이너스 금리로 진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정책을 계속하고 있다"며 "유럽뿐 아니라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빠지고 있는 경기불황 상황에서 독일 역시 하방 압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독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미국, 중국 등과 달리 재정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독일 정부는 경제지표 부진이 유럽연합 배기 가스 규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둔화라고 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생산은 올해 상반기에만 12% 감소했다. 하지만 독일의 2분기 GDP가 작년 3분기 이후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 -0.1% 기록하면서 조금씩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재정지출 및 신규 채권 발행 규모는 밝혀진 바 없지만 균형재정을 고수하던 독일이 최근 재정정책으로 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금리 하락 폭은 다소 과도하며, 재정 정책이 금리 하락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은 9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까지 10년물이 -0.65~-0.70% 내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정민하 인턴기자(gem94jm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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