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誌 “文대통령-아베, 타협 불허… 日, 규제조치 美에 사전통보 안해”
아에라는 또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릴 때 외무성이 철저히 배제된 채 총리관저 및 경제산업성이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외무성이 해당 규제의 세부 내용을 알게 된 것은 발표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한일 관계 수렁화의 내막, 외무성 배제로 가속했다’는 기고문을 통해 전해졌다.
특히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외무성은 3개 규제 품목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규제 대상이라는 것을 경산성 발표 후 알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에라는 특히 수출 규제 결정 후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아베 정권의 ‘싸움의 방식’이 틀렸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한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조치를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의 방일 건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정 실장이 화이트리스트 결정 전 일본과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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