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임' 형식 열흘간 진행…한국군 '전작권 능력' 집중 검증
올해 주요 한미훈련 마무리…軍 "추가발사 가능성 배제못해"
9일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한미 간의 올해 주요 연합훈련이 20일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의 종료와 함께 마무리됐다.
최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무력시위를 하며 한미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임을 주장했던 만큼, 북한의 행보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군 당국자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에 초점을 맞춘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예정대로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훈련 이후 절차를 묻는 질문에 "이번 훈련을 평가하고 다음 번 (한미훈련) 준비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이번 훈련은 병력·장비가 실기동하지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워게임) 형식으로,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해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군사 능력을 갖췄는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한미는 지난 2014년 열린 제46차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합의된 조건은 ▲한미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 확보 ▲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초기 필수대응 능력 구비 ▲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지역 안보 환경 등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았다.
2017년 8월 열린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맡아 주한미군을 비롯한 전체 군을 지휘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에 대한 검증 결과는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SCM에 각각 보고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연합연습은 합동참모본부와 연합사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국방부 전 실·국 직원들이 기존 대응반 위주의 연습 참가 관행에서 벗어나 A, B조로 연습 전 과정에 참가해 전작권 전환 이후 국방부의 역할과 지원사항들을 검증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을 끝으로 올해 예정된 주요 한미훈련은 사실상 모두 종료됐다.
군 관계자는 "대대, 연대급 등의 소규모 훈련을 제외하면 올해 예정된 주요 연합훈련은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키리졸브'(KR:Key Resolve), '독수리훈련'(FE:Foal Eagle),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기존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고, 전반기에 '동맹 19-1', 후반기에 '연합지휘소훈련' 등 규모가 축소된 대체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번 후반기 훈련에 대해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이달 들어서만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북한 신형 방사포 주장 2발 포함)을 발사했다.
7월25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
군사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최근 미국을 향해 한미훈련이 끝난 뒤 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연합훈련도 종료된 만큼, 군사적 긴장 수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윗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사과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친서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마침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무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한미연습 종료 당일인 20일 오후 서울을 찾는다. 비건 방한 이후 머지않은 시기에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일단은 분위기로 볼 때 (북한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훈련뿐 아니라 우리의 F-35A와 같은 전략자산 도입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해온 만큼 추가 무력시위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계속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js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