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EU 지도자 첫 회동 앞두고 “합의 불투명” 전망
영국 정부 비밀문건엔 “물류 혼란 등 상당한 경찰력 필요”
존슨 총리는 21일과 2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각각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18일 AFP통신이 전했다. 24일부터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그러나 가디언은 영국과 EU가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딜 강행’을 공언해온 존슨 총리는 물론 EU도 영국의 ‘노딜’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18일 “마지막 날까지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불가능하다면 대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부 장관도 지난 16일 “EU 27개국은 단합돼 있으며 모든 시나리오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전임인 테리사 메이 총리 시절부터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영국 사회는 심각한 혼란에 직면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더타임스가 이달 초 국무조정실에서 작성한 ‘노랑멧새 작전’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를 할 경우 식품, 의약품,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곳곳에서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문건은 지적했다. 비밀문건은 “상당한 규모의 경찰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문건을 두고 “보리스 존슨 정부 출범 이후 노딜 대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낡은’ 문서”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타임스는 익명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문건은 ‘노딜’ 상황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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