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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원금 전액 손실? DLS 상품 구조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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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은행 등에서 판매된 선진국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이 최대 원금 전액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처하면서 이들 상품의 구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무더기 원금손실 위험을 맞고 있는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크게 파생결합증권(DLS) 형태와 파생결합펀드(DLF)로 나뉜다.

증권사가 만든 선진국 금리연계 상품이 DLS라면, DLF는 자산운용사가 이를 사모펀드 폴트폴리오에 넣어 만든 펀드 상품이다. 펀드매니저의 운용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와 달리 금리,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사전에 약정한 대로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들 상품의 구조는 매우 복잡하게 설계돼 파생상품 투자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일반인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손실폭을 일정 범위 내로 제한한 상품도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선진국 금리 연계형 상품들은 원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는 상품들이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미국과 영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계된 DLF의 경우 3개월 마다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95%(3개월), 85%(6개월), 75%(9개월) 이상인 경우 연 3.5%를 지급한다. 또한 12개월 만기 때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55% 이상이면 연 3.5%를 지급한다.

반면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에 도달하는 경우 원금 전액을 잃게 된다. 만기 쿠폰(이자)을 감안하면 최종 수익률은 -96.5% 수준이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에 연계된 DLF는 독일국채 10년물 채권의 만기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해 6개월 만기 때 금리가 미리 설정해둔 수준(-0.25%) 이상이면 연 4%의 쿠폰을 지급한다. 반면 -0.25% 미만으로 하락하면 손실배수(250배)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0.25%를 0.01%만 하회해도 원금의 2.5%가 손실되는 셈이며, 0.4% 이상 하회하면 원금 100% 손실을 맞게되는 구조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이 금융회사를 통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됐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가 쉽지 않고, 일부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가 높아 만기시 손실률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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