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입장차 커 긍정·비관론 교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19일 “북한이 6·30 판문점회동에서 먼저 실무협상 재개를 제안했고 미국이 이를 수용했는데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는 만큼 실무협상이 곧 열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일련의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작은 사과’의 뜻을 밝히고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소개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지난 7일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희망을 피력하면서 ‘두어 주’ 안에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두어 주’는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시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북미가 머리를 맞대더라도 비핵화 해법을 도출하기까지 여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 교수는 “실무협상 재개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북미 간 입장차가 크기 때문에 한두차례 만남으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소 안보통일센터장은 “실무협상 재개는 되겠지만 잘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북한의 최근 움직임은 결국 더 버티겠다는 것인데, 실무협상에서 미국에게 단계적 비핵화를 수용하고 보다 획기적인 안을 가져와라 아니면 우리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도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기조 아래 ‘빅딜’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실무협상 재개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대사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북한은 판문점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를 약속했지만 한미 연합훈련을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북한의 전반적인 행동은 진지한 협상을 계속 거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과 실무협상을 연계시키면서 결국 합의가 무산됐다는 대목은 이 같은 회의론을 키우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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