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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금리연계 DLS '쇼크'..은행별로 원금 50~100%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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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박광범 기자] [독일 금리연계 우리은행 가장 큰 타격.. '리버스' DLF 판 KB국민은행, 은행별 희비엇갈려]

시중은행들이 주요국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를 1조원 가까이 판매했다가 현재 50~100% 가량 평가손실이 발생해 '대란'이 벌어졌다. 이 상품을 각각 4000억원 가량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 상품을 유일하게 판 우리은행 상품 손실이 가장 크다. 반면 KB국민은행은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이 나는 '리버스' 상품을 팔아 '희비'가 엇갈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국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DLF는 주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팔렸다. 우리은행은 약 4000억원, KEB하나은행이 약 4000억원, KB국민은행이 약 27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국 금리가 예상과 달리 올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DLF 투자자가 거액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KEB하나은행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CMS)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 상환되는 DLF를 판매했다. 배리어(barrier) 60% 상품에 가입했다면 만기 때 기초자산의 금리가 가입 시 금리의 60% 밑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3∼5%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60% 아래로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손실을 본다.

예컨대 기초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의 금리가 가입 시점 1%였다면 만기 때 금리가 1%의 60%인 0.6%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3~5% 수익이 나고, 0.6% 아래로 가면 최소 41% 손해를 본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지난해 9월말부터 판매했는데 상품 만기가 1년 또는 1년 6개월이라 일부 상품은 다음달 만기가 도래한다. 현재 일부 상품은 평가손실이 50% 이상 발생했다. 다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상품은 많지 않고 대부분 6~8회 만기 연장이 가능해 당장 손실을 확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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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것은 우리은행 DLF 투자자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를 판매했는데 장·단기 금리차를 이용한 CMS 연계 상품과 달리 금리 하락이 곧바로 수익률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상이면 4~5%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100%도 날 수 있다. 국채금리가 -0.3% 밑으로 가면 -0.2%와의 차이에 333배 곱한 만큼 손실을 보는 것이다. -0.6%로 떨어지면 원금의 80% 손실이 나고 -0.7%까지 내려가면 원금 전액을 잃는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미 -0.6% 이하로 떨어져 100% 원금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독일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하기 직전인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해당 상품을 팔았는데 다음달 19일부터 만기도래한다. 만기가 4~6개월로 짧은 상품인데 만기 연장이 되지 않는다. 올해 안에 1250억원 규모의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 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미국 금리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이 나는 '리버스' DLF 상품을 판매했다. 판매 규모는 약 270억원이다. 이 상품에 투자했다면 금리가 더 떨어질수록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들 은행을 제외하고 다른 은행들은 주요국 금리연계 DLF 상품을 올 들어 판매하지 않았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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