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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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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노골적 비난, 남북관계 발전 도움 안돼”…우회적 유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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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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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6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낸데 대해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며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고 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의 거듭된 대남 비난에도 대화동력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던 청와대가 우회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청와대는 북한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를 강조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이례적인 수준의 인신모독성 비난과 함께 미사일 도발에 나서자 당혹감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 추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은 있었지만 예상보다 수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조평통 담화에 공개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북한의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남북대화 복원에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북미 양 정상이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고,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희망적으로 (북미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북한이 강원 통천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된 발사체 2발을 발사하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화상회의를 갖고 북한에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청와대가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16일만. 청와대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NSC 회의를 대신해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 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이번 발사 직후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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