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文대통령 담화 원색비난
동해상으로 발사체 2회 발사
먼저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 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담화는 그러면서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남북대화 동력이 상실된 책임을 문 대통령을 가리키는 ‘남조선 당국자’의 책임으로 전가했다. ▶관련기사 4면
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무력시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따라 대화 분위기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 고비를 넘으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남조선 당국자’로 지칭하며 전에 없는 고강도 비난을 퍼부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해 담화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이 시점에 뻐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등 도를 넘어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날 오전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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