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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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손선희 기자, 문제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원코리아'를 외친 다음 날인 16일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거론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이후 6일 만에 이어진 도발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건 올해 들어 8번째다. 합참은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까지 발사체의 사거리와 정체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문 대통령을 향해 거친 언사도 쏟아냈다.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경축사를 거론하며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바로 남조선당국자의 '광복절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조선당국자가 최근 북조선의 몇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느니, 북조선의 '도발' 한번에 조선반도가 요동치던 이전의 상황과 달라졌다느니 뭐니 하면서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면서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한 "북쪽에서 사냥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며 사실상 문 대통령을 조롱했다.
대변인은 현재의 남북대화 교착 국면 책임은 오로지 남측에 있으며, 앞으로 남북이 대화 테이블에서 마주앉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조선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 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두고 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오전 9시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시작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발사와 관련, 발사 직후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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