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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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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로 판문점 회동 제안 10분 만에 김정은이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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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핫라인’ 운용 주목

경향신문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화 소개

트위터 유용성 주장하려 언급

북과 긴밀한 의사소통도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지 10분 만에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15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 지역 라디오 방송인 WGIR 인터뷰에서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트위터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트위터의 유용성을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한으로 가고 있을 때 ‘바로 옆에 북한, 바로 옆에 국경이 있는 한국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면서 “어떻게 하면 김정은에게 연락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는데 내가 트위터에 ‘한국으로 간다. 당신이 잠시 만나고 싶다면 만나자’고 썼다”고 말했다. 그는 “그가 10분 안에 전화를 했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이것이 내가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6월29일 오전 7시51분 트위터에 “나는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알리면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G20 정상회의 세션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 트윗을 봤나”라고 물었고, 문 대통령이 “봤다”고 대답하자 “함께 노력해보자”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북한은 그날 낮 1시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북·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튿날인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김 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면 북·미 정상 사이에 ‘핫라인’이 운용되고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직통번호를 주고받았다면서 곧 북한에 전화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CNN은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미 정상 간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핫라인 운용 여부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평소 과장을 잘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실제로 ‘10분 만에’, 김 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 정상이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고 있음을 강조한 연장선에서 나온 발언인 것만은 분명하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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