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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김보라 감독이 ‘벌새’를 만들며 느낀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보라 감독은 1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벌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었다. 주변의 만류로 2시간 16분으로 줄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대극이란 것 때문에 우려도 많았다. 주변의 우려와 만류에도 이 이야기를 끌고 갔다. 꽤 오래 준비를 했던 작품인데,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랑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벌새' 작품을 정말 사랑했다. 누군가 농담처럼 '김보라는 30대를 '벌새'에 다 바쳤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과하게 사랑했던 작품이고 나를 버티게 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투자받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다. 여러번 거절 당하고 나온 길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극 안에서 등장하는 성수대교 붕괴 사건, 그리고 중학생 아이들을 느린 화면으로 따뜻하게 비추는 모습 등에서 2014년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다 쓰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을 때 기시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1994년과 2019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우리가 더디게 아무 것도 안 변하는것 같지만 결국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994년의 은희의 가족과 학교의 분위기는 여전해서 공감을 해주는 것 같아서 기쁘지만, 과거의 자장 속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나부터라도 일상 안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변화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벌새’는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을 담는다. 주변 관계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 만의 세계와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은희의 절박한 마음과 깊고 구조적인 그녀만의 세계가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담겼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관객상,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상/집행위원회 특별상을 비롯해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18회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제45회 시애틀국제영화제 등 전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무려 25관왕을 달성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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