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7년 '애인간 살인·살인미수' 평균 103.4건
최근 3년간 데이트 폭력 신고 꾸준히 증가
2017년, 데이트 폭력 형사 입건자 1만명 넘어
지난 5일, 현역 육군 중위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2시간동안 무참히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여자친구가 자신을 험담했다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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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지난 5일 현역 육군 중위(23)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2시간가량 무참히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 씨는 여자친구 B 씨가 자신의 험담한 사실을 알게 되자 여자친구를 발로 차고 의자를 던지는 등 폭행했다. 이로 인해 B 씨는 광대뼈가 내려앉고 갈비뼈가 부러졌으며 눈이 심하게 다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 또 지난 2일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40대 남성이 헤어진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전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한 뒤 다시 만나주지 않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폭행, 살인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트폭력의 끝은 ‘살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데이트폭력은 남녀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체적·언어적·정서적 폭력나 위협을 말한다.
지난해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애인 간 살인(미수 포함)은 평균 103.4건이다.
2018년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1~2017년 사이 발생한 '애인간 살인(미수 포함)'은 평균 103.4건에 달한다./사진=연합뉴스 |
피해 여성들은 목졸림을 당하거나 결국 흉기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데이트폭력 피해자가 됐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서울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여성(20~60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트폭력 피해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데이트 폭력 유형은 다음과 같았다.
가장 많은 데이트 폭력 유형으로는 ‘팔목이나 몸을 힘껏 움켜잡음’ 35%이었으며, 이어 ‘심하게 때리거나 목을 조름’ 14.3%, ‘상대의 폭행으로 인해 병원 진료’ 13.9%, ‘흉기로 상해’ 11.6% 등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데이트폭력 피해로 인한 호소는 비교적 높은 수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2016~2018) 데이트 폭력 검거 현황’자료에 따르면, 폭력 신고는 매년 증가 추세다.
2016년 9,364건이던 데이트 폭력신고 건수는 2017년 1만4,163건, 2018년 1만8,671건으로, 2년 사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형사 입건자는 2016년 8,367명에서 2017년 1만303명, 지난해 1만 245명으로 2017년 이후 1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한국여성의전화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범죄사건 중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0명 중 3명 꼴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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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의전화가 2017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범죄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인 남성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은 85명이다. 이는 2017년 피해자가 사망한 살인범죄 282건 중 30%를 넘는 수치다.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살해사건까지 고려하면 그 비중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의원은 “데이트 폭력은 남녀 간 사랑싸움이 아닌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최근 3년 동안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살인 기수는 51명에 달하고, 살인미수도 110명에 달하고 있는 만큼 데이트 폭력 범죄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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