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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변호사, 법무법인 사임까지하면서 변호인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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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현남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

세계일보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고유정의 변호를 맡기위해 법무법인까지 사임한 판사출신의 변호사는 왜 자청해 다시 고씨 사건을 맡게됐을까?

지난 9일 선임된 고유정의 변호인 A씨는 지난달 고유정을 변호하다 비난 여론에 시달려 사임한 법무법인 금성의 변호인단 5인중 1인이었다.

판사출신의 A씨는 법무법인 금성에 사임계를 제출하고 고유정이 수감된 제주교도소를 수시로 방문했다.

A씨는 “현재 공소사실 중 살인과 사체 훼손‧은닉 혐의는 모두 인정한다. 다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선 피고인이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재판에 복귀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며 고유정의 변호를 다시 맡게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니 고유정의 우발적 범행 주장을 받쳐주는 객관적인 증거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고유정 사건을 맡으면 동료변호사가 피해를 볼까 봐 개인 변호사로 재판에 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첫번째 공판에서 고유정 변호인 A씨는 3가지를 근거로 들어 고유정의 감형을 주장했다.

첫째는 피해자인 전남편 강모(36)씨가 고유정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강요해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아버지가 죽고 혼자남은 아들을 육아하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하니 선처를 해야한다라고 주장했으며 세번째로 피해자인 강모씨가 고유정을 성폭행하려했고 고유정은 성폭행을 피하기 위해 전남편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유정의 계획범죄임을 추측하게 만드는 인터넷 검색어의 경우 ‘혈흔’은 생리 후 지워지지 않는 혈흔 때문에, ‘졸피뎀’은 버닝썬 사건때문에 궁금해서, ‘뼈 무게’는 현 남편에게 감자탕을 끓여주기 위해서 검색했다는 변호를 했다.

이에 유족과 피해자 변호인측은 “유정과 고유정 변호인이 선을 넘어 고인에 대한 모독을 하고있다”고 말했으며 유족 측은 "한 편의 소설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유정은 재판이 끝나고 호송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분노에 찬 시민에게 머리채가 잡혀 수발자국을 끌려가기도했다.

한편 고유정은 현남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13일 알려졌다. 이날 MBC보도에 따르면 고유정은 현남편이 의붓아들 사망을 자신의 범행으로 몰아가면서 허위 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경찰은 다음주 고유정과 현남편을 한 차례 더 조사한뒤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달 중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은 다음달 2일 오후 2시 제주지법에서 열린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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