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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POP초점]"시청자 의견 수렴"..'아내의맛', 케빈 나 방송 취소→검증 중요성 재대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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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아내의 맛'이 케빈 나 촬영분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 내리며 캐스팅 논란을 가라앉혔다.

12일 오후 TV조선 '아내의 맛'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케빈 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내의 맛' 측은 "TV CHOSUN '아내의 맛' 제작진은 TV CHOSUN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식입장을 뒤늦게 전달 드리게 된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작진이 케빈 나를 섭외했던 당초 취지는, PGA 투어에 진출한 세계적인 골퍼의 성공담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가족애를 재조명하는 것이었다. 이후 제작진은 케빈 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에게서 세계랭킹 33위 프로골퍼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에서의 치열했던 노력과 인간적인 애환 등을 느낄 수 있었고, 또 프로선수를 내조하며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기존 방송에서 소개되었던 부부들과는 또 다른 케빈 나 부부만의 색다르고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케빈 나의 결혼 전 소송 건에 대해서는 종전에 마무리된 사안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당초 케빈 나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논란을 접한 제작진은 "좀 더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이런 와중에 섣불리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또 다른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긴 논의 끝 케빈 나 부부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케빈 나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역대 한국인 골프 선수 중 최경주에 이어 두 번째로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 진출, 현재까지 누적 상금만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에 이르는 케빈 나는 전세기를 타고 이동하는 등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었고 이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케빈 나가 지금의 부인과 결혼하기 전 약혼녀였던 A씨와 파혼 과정에서 피소돼 3억 여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초 아는 사람들은 아는 내용이었지만 케빈 나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 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 당시 A씨는 자신이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1년간 성노예의 삶을 살다 싫증나자 버림받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논란이 수면 위로 불거지자 '아내의 맛'에서 케빈 나를 섭외한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케빈 나는 파혼이 일방적이지 않았다며 "상대방 측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제보하고 골프대회장에서 시위하는 등으로 제 명예에 심각한 훼손을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케빈 나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특히 이미 케빈 나가 법원 판결에서 패소했다는 점을 근거로 케빈 나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시선들이 이어졌다. 이에 결국 '아내의 맛' 제작진은 케빈 나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아내의 맛'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며 케빈 나를 둘러싼 캐스팅 논란은 가라앉게 됐다. 다양한 직업군의 부부들을 섭외해 방송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의도. 하지만 섭외 과정에서 검증이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만은 확실해졌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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