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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트럼프 "비싸다" 불평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3대 한미연합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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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일 UFG 대체 새로운 한미연합연습 진행

키리졸브 및 독수리훈련도 공식 종료

훈련 조정 축소로 한미동맹 약화 지적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한미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훈련이 잇따라 조정·축소되고 있다. 일각에선 그만큼 동맹이 굳건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비용적 측면만 강조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깎아내리고 있어 그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연합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 훈련은 기존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폐지된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UFG 연습은 우리 군의 연례 훈련 중 하나였다.

한·미는 매년 3~4월 한·미 연합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 훈련, 6월 한국군 단독의 태극연습, 8월 한·미 연합 UFG, 11월 한국군 단독 실기동 호국훈련 등을 진행하며 한반도 전면전에 대비했다.

한·미 국방 당국의 연합 연습 및 훈련 조정에 따라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라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으로 대체됐다. 키리졸브 연습은 1976년부터 매년 진행돼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 때문에 팀스피릿 훈련이 취소됐는데, 이를 대체하는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이어져 오다 2008년 키리졸브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게 다시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키리졸브와 함께 진행됐던 독수리훈련 역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만 하기로 함에 따라 아예 없어졌다. 독수리훈련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실시했으나 1975년 현재의 명칭인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2002년부터 RSOI와 병행해 봄에 진행됐다. 한·미 간의 결정으로 이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대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기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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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초점이 맞춰진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의 위기관리연습 시작일인 5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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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UFG 역시 종료됐다. UFG는 1953 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일환으로 정전협정에 의해 매년 진행하던 연습이다.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는 훈련으로 상반기에 실시했던 키리졸브 연습 보다 규모가 크다. 1954년부터 시작된 유엔군사령부 주관의 군사연습 ‘포커스렌즈’(FL)가 그 시초다.

당초 포커스렌즈와 을지연습은 따로 진행되다가 1976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다. 2008년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을지연습은 1968년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 사건(일명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정부 위기대응 연습이다. UFG 공식 종료로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을 연계한 ‘을지태극연습’이 올해 5월 처음 실시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의 별도 명칭을 붙이지 않고 연합지휘소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습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연례 하반기에 진행되던 UFG가 없어졌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연합연습 실시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는 IOC에 이어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를 거쳐 전작권 전환을 가시화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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