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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죄수복 입고 첫 공판 출석…"우발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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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제주=안채원 , 송민경 (변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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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 앞에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공판을 방청하기 위해 도민들이 줄서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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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전남편 살해사건의 피의자 고씨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을 열었다.

고씨는 수감번호 38번이 쓰인 연두색 죄수복을 입고 나타났다. 고씨가 법정에 들어서자 방청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방청객에서 보이는 방향으로는 머리를 늘어뜨려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하자 방청객들이 항의하는 등 소란스러워져 재판부가 원활한 재판을 위해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고씨는 재판장이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 등 본인을 확인하는 질문에도 웅얼거리며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답하다가 지적을 받은 후 조금 목소리를 키워 답했다.

고씨는 앞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정식 재판에는 출석할 의무가 있어 이날 재판장에 참석했다. 지난 6월12일 고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지 두 달 만이다.

고씨는 지난 5월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혐의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이다.

앞서 지난달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고씨가 이혼 과정에서 형성된 전 남편 강모씨에 대한 왜곡된 적개심, 또 강씨로 인해 불안한 재혼생활이 계속될 것을 우려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강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강씨에 대해 적개심을 표현한 문자 메시지,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물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 강씨가 자신을 성폭행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조작한 문자 메시지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고씨가 강씨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고, 살인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시신을 훼손한 것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계획적 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고씨의 재판은 제주지법 사상 처음으로 방청권을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주=안채원 , 송민경 (변호사) 기자 mk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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