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은범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LG와 삼성의 경기 9회초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9. 8. 4.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트레이드 대성공이다. 고우석 앞에서 든든히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공식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LG 베테랑 우투수 송은범(35)이 3일 연속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불펜진 업그레이드를 이끌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 9일 창원 NC전부터 11일 잠실 SK전까지 3연속 경기 1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9일 창원 NC전에선 LG 이적 후 첫 홀드를 기록했고 11일 잠실 SK전에선 무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리드를 지켰다. LG 이적 직후 “한화에선 띄엄띄엄 나가다보니 감각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했다. 2일 연투가 별로 없었다. 3일 연투는 몰라도 2일 연투는 얼마든지 좋다”고 했던 그가 올시즌 첫 3일 연투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결과보다 눈에 띄는 것은 과정이다. 지난해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 삼아 한화의 약진을 이끌었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우타자 몸쪽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140㎞ 중후반대 투심 패스트볼과 최고구속 140㎞ 슬라이더로 헛스윙 혹은 땅볼을 유도한다. LG 유니폼을 입으며 “현재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은 지난해 70~80% 수준”이라고 했으나 이적과 동시에 구위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 11일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몸쪽 투심 패스트볼은 LG가 왜 송은범에게 8회를 맡기는지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LG 불펜진 또한 자연스럽게 정우영의 이탈을 극복했다. 후반기 정우영이 엔트리서 제외되면서 고우석과 진해수, 김대현을 향한 부담이 커질 것 같았으나 송은범으로 인해 필승공식이 재편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로 오자마자 필승조로 쓰려고 한 투수다. 경험이 많고 부상은 없는 선수가 송은범”이라며 “던지는 모습만 봐도 유연하지 않나. 타고나지 않으면 저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던질 수 없다. 기대대로 해주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송은범은 2003년 프로 입단 후 16년 동안 꾸준히 마운드에 서고 있다. 지난해 개인통산 최다인 68경기에 출장했음에도 후유증은 없다. 여전히 타자를 압도하는 강한 공을 던진다.
이대로라면 LG는 2017, 2018시즌과 완전히 다른 후반기를 만들 수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LG는 불펜 필승조 붕괴로 인해 후반기에 추락했다. 2017시즌에는 2016시즌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며 불펜진 전체가 흔들렸다. 야심차게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꾀했으나 실패만 맛봤다. 2018시즌에는 김지용의 후반기 부상이탈을 극복하지 못했다. 올해도 후반기를 앞두고 정우영이 한 달 가량 이탈하지만 송은범으로 신속하게 빈 자리를 메웠다. 예정대로 이달 안에 정우영이 돌아온다면 L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13, 2014, 그리고 2016시즌의 막강 불펜진을 갖춘다.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강행했던 송은범 트레이드 영입은 정규시즌 후반기는 물론 가을야구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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