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 1차 신인드래프트’가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1차 지명된 선수들이 정운찬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 6. 25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20 신인 드래프트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을 쥔 NC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덧붙여 올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도 이듬해부터 시행되는 지명제도 변화에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년 동안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한 강백호와 이대은을 앞세워 5강 도전을 하고 있는 KT처럼 NC와 한화도 1순위 지명권이 고스란히 전력강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NC는 오는 26일에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그토록 원하던 지명순서에 걸맞는 신인을 획득할 전망이다. 덕수고 좌완 정구범이 유력하다. 정구범은 당초 서울권 1차 지명 후보군에 들어갔으나 중학생 시절 미국 야구유학을 했던 경력 때문에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익명을 요구한 A구단 관계자는 “정구범은 올해 고교생 가운데 투수로서 완성도가 가장 높다. 게다가 좌완이다. 만일 정구범이 서울권 1차 지명 대상이었다면 두산이 1차 지명자로 정구범을 선택했을 것이다. 지난 5월 정구범이 1차 지명 대상에서 제외되자 두산 스카우트팀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권 1차 지명 3순위였던 두산은 성남고 우투수 이주엽을 선택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기점으로 유소년 야구 인구가 큰 폭으로 늘면서 상위 지명자의 가치도 부쩍 향상됐다. 2017시즌 이정후를 시작으로 올시즌까지 3연속시즌 순수 고졸 신인왕이 탄생할 전망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프로 입단 후 최소 2~3년 동안 기량을 갈고 닦아야 1군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2017시즌 신인왕 이정후와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는 1군에서 실전을 치르며 기량을 향상시켰다. NC를 비롯한 지방구단들이 전면 드래프트를 주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특급 유망주가 쏠린 만큼 전력평준화를 위해선 전면 드래프트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년에 입단하는 신인부터 전면 드래프트를 시행하는 한편 내년부터 1차 지명 제도에도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연고지역에 마땅한 1차 지명자가 없을 경우 8위부터 10위 팀은 역순으로 타구단 1차 지명 후 전지역에 걸쳐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만일 이대로 2019시즌이 종료된다면 한화~롯데~삼성 순서로 전지역 1차지명과 드래프트 지명순위가 결정된다.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올해 고교 2학년생 기량을 고려하면 한화, 삼성, NC 등이 연고지역 선수보다 수도권 지역 선수의 기량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B구단 관계자는 “제도 변화와 함께 고교 2학년 선수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화와 삼성은 수도권에서 1차 지명자를 선택할 수 있다. 2학년 중에선 덕수고 우투수 장재영과 내야수 나승엽이 이전부터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만일 한화가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나승엽을 지명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경우 정은원, 노시환, 변우혁에 나승엽까지 순식간에 차세대 내야진을 완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꼴찌에 따른 충격과 비난은 거세지만 상처가 영원히 남는 것은 아니다. 선수층이 얇은 KBO리그에선 특급 유망주 혹은 해외파 영입이 전력강화로 이어진다. 곧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NC는 물론 악몽 같은 2019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도 유망주 지명을 통해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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