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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형 단거리 '3종 고체 발사체 세트’로 스커드 액체 미사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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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칸데르형(KN-23)·대구경방사포·전술지대지 등 단거리 발사체 3종 세트

경향신문

북한 중앙통신이 1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 10일 발사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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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었다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이 발사체를 이스칸데르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이다. 북히 이 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북한 공개 사진을 통해 발사관 형태를 비롯한 미사일 동체, 유도방식 등 세부적인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미사일은 2개 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동체는 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ATACMS)’와 비슷한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 그러나 에이태킴스가 속도 마하 3, 길이 4m, 직경 600㎜지만, 북한 미사일은 크기가 이보다 크고 비행 속도도 2배가 빨랐다. 이 미사일은 전날 발사 때 정점고도 약 48㎞, 비행거리 400여㎞, 최대 속도는 마하 6.1 이상을 기록했다.

북한이 2014년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일에 쏴 220㎞를 비행했던 ‘전술로켓탄’(KN-10)의 개량형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함흥에서 대전까지가 약 400㎞, 사드가 배치된 경북 성주까지가 약 450㎞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평양 이남 축선에서 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남한 전역이 사정권이다.

애이태킴스가 탄두에서 자탄(子彈)이 분산되는 형태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신형 단거리 발사체 역시 자탄형인 것으로 군당국은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자탄형 무기를 ‘산포형’으로 표현한다. 에이태킴스 발사체 한발에는 950개의 자탄이 들어있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부터 약 3개월 사이에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과 대구경조종방사포에 이어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까지 단거리 3종 세트를 외부에 공개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5월 초부터 잇달아 발사한 3종 단거리 발사체 세트가 스커드-B/C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대체용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스커드 계열 미사일은 노후화된데다 액체 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 시간이 있어야 하는 등 미사일방어(MD)체계 기술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는 군사적으로 효용성이 떨어진다.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5∼16분 만에 2발 연속 발사가 가능하다. 액체연료형의 경우 발사준비에 1시간 가량 소요되는 것에 견주면 효용성과 생존성이 훨씬 뛰어나다.

북한의 이번 신형 3종 무기는 모두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 고체 연료는 따로 연료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

북한이 앞서 지난 6일 발사한 KN-23 추정 발사체의 경우,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분석됐다. 이들 3종 무기는 모두 저고도로 200∼600여㎞를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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