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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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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공주'에 찾아온 행운...5개월만에 '인생 역전'한 '18세 유망주' 유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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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악천후로 FR 취소

3부→2부 2주 연속 우승 거쳐 초청 선수로 '대박'

상금은 물론 다음 시즌 전 경기 출전권까지 확보

중앙일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우승까지 확정한 유해란. [사진 KLPGA 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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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선수들이 총출동하고도 악천후로 대회가 다소 김빠졌다. 그래도 이 틈에 새로운 스타가 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란(18)이 그랬다.

11일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는 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에 따른 강풍과 폭우로 끝내 취소됐다. 전날부터 강한 바람과 그에 따른 비로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상황은 11일에 더 악화됐다. 결국 5차례 연기한 대회 경기위원회는 36홀을 모두 치른 상황에서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종 라운드를 취소하고 대회를 54홀에서 36홀로 축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회가 36홀로 축소돼 치른 건 지난 6월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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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강풍과 폭우로 홀 깃대가 휘어있는 제주 오라 컨트리클럽 풍경. [사진 KLPGA 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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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4), LPGA 통산 19승의 박인비(31) 등 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했지만 악천후로 2라운드 결과까지만 반영해 우승자를 가려 다소 맥은 빠졌다. 그러나 1·2라운드를 잘 치른 선수에겐 큰 기회가 찾아왔다. 유망주 유해란이 그 기회를 맞은 선수였다. 지난 3월 만 18세가 돼 프로로 전향해 3부 투어에서 시작한 그는 5월 드림 투어(2부)로 올라온 뒤, 최근 영광CC 10차전, 군산CC 11차전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해 1·2라운드 합계 10언더파로 김지영(23·8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상금 1억6000만원을 손에 쥔 것은 물론 올 시즌 남은 KLPGA 투어 대회 출전권과 내년 전 경기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단 5개월 만에 수직 상승한 셈이다.

물론 유해란은 한국 여자 골프의 또다른 유망주로 꼽힌다. 중학생이던 2014년 KLPGA 협회장기에서 우승해 KLPGA 준회원 자격을 땄던 그는 최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가대표를 지냈다. 특히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표팀 막내로 참가해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는데도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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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우승까지 확정한 유해란. [사진 KLPGA 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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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은 삼다수 마스터스가 열린 오라 컨트리클럽과 인연이 깊다. 아마추어 시절 5차례 우승 중 4차례나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우승을 했다. 그 때문에 별명이 '오라 공주'로도 알려져 있다. 인연 깊은 골프장에서 유해란은 '행운의 1부 투어 첫 우승'과 함께 프로로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유해란은 시상식 후 "이 대회 참가 목적이 우승이 아니었다. 그래서 선배님들에게 여러모로 배우려고 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영광스럽다"면서 "루키 시즌인 내년에 우승을 목표로 했다. 평소에 운이 많은 것 같다. 최근에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이뤘다"며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에 대해 "'아이언을 정확하게 잘 치는 유해란'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성격이 낙천적이고 차분하다"던 그는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잡는 스타일이다. 내년 목표는 신인왕이다. 일단 이 기세를 계속 유지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를 치르지 않으면서 2라운드까지의 결과는 그대로 이 대회 최종 성적으로 연결됐다. 박인비는 4언더파 공동 8위, 고진영은 3언더파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KLPGA 투어 4승을 거뒀던 최혜진은 2언더파 공동 17위로 끝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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