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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 외무성 “한미훈련 해명 전엔 북남 접촉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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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 발표

“대화 나가도 조미 사이지, 북남 대화 아냐” 주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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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군사연습을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사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11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이하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담화는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이러한 대화는 조미 사이에 열리는 것이지 북남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와 ‘남북’ 관계에서 분리 대응하겠다는 주장이다.

다만, 남쪽과는 ‘절대로 마주앉지 않겠다’는 식이 아니라 ‘성의있는 해명’을 요구한 대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담화는 이런 ‘분리 대응’의 이유로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싸일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의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하였는데 도대체 남조선 당국이 뭐길래 우리의 자위적 무력건설사업에 대해 군사적 긴장격화니 중단 촉구니 뭐니 하며 횡설수설하고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담화는 남쪽의 태도를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뻔뻔스러운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쪽의 잇단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문제삼지않겠다고 한 반면,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군사 긴장 고조 우려, 중단 촉구’ 등의 견해를 밝힌 대목을 문제삼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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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는 특히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경두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를 위협하고 도발한다면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당연히 ‘적’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라는 정경두 장관의 7월31일 발언을 겨냥한 듯하다.

북쪽의 담화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트위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한테 보내온 친서에서 한미 연합군사연습(11~20일)이 끝나는대로 (북미 실무)협상을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공개한 데 따른 부연 설명의 성격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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