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예외없이 10월31일 브렉시트 (PG)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정부의 '선(先)'노 딜'(no deal) 브렉시트, 후(後) 조기총선' 전략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마크 세드윌 내각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총선 선거 기간에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코빈은 총선 이후 새 정부가 지금 정부와 다른 정책을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총선 이후로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국무조정실의 선거 관련 지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절대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대표는 "총선 캠페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부정하고 '노 딜'을 추진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자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총리에 의한 비민주적 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코빈 대표가 서한을 보낸 것은 집권 보수당 정부가 오는 10월 31일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단행한 직후 조기총선을 개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하원이 여름 휴회기를 마치고 다시 열리는 9월 초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수당 내 '노 딜' 브렉시트 반대 의원들이 야당과 손을 잡을 의사를 나타낸 만큼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총리실은 정부 불신임안이 통과되더라도 존슨 총리가 사퇴를 거부한 뒤 일단 10월 31일 '노 딜'을 강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브렉시트 완수'를 무기로 조기 총선에서 승부수를 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부 언론은 총리실이 브렉시트 다음날인 11월 1일께 조기총선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총리실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선거규정에 따르면 의회는 총선 25일 이전에 해산돼야 한다.
이에 따라 존슨 총리가 정부 불신임 표결에서 패배하면 11월 초 조기총선 일자를 확정하고, 그 이전에 의회를 해산한 뒤 '노 딜' 브렉시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르면 정부 불신임안이 하원을 통과하고, 다시 14일 이내에 새로운 정부에 대한 신임안이 하원에서 의결되지 못하는 경우 조기총선이 열리게 된다.
다만 총선 일자는 재임 중인 총리에게 재량권이 있다.
존슨 총리는 전날 정부 불신임안이 제출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자 "우리는 10월 31일 EU를 떠날 것이다. 이는 이 나라의 국민이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투표한 이유이다. 의원들은 이를 해내야 한다"고 답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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