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새벽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사진과 함께 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시험사격은 대구경조종방사탄의 고도억제비행성능과 궤도조종능력 및 목표명중성을 검열할 목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사경은 리병철동지, 유진동지, 김정식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장창하동지, 전일호동지를 비롯한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함께 했다. 2019.08.03.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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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6일 오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쐈다. 지난달 25일과 31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난 2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에 이어 13일 사이 네 번째 도발이 이뤄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24분과 5시 36분에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의 고도는 37km, 비행거리는 450여km,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가 지난달 25일에 발사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미 군당국은 당시 미사일에 대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이스칸데르는 고도 50여㎞에서 풀업(Pull-up·하강단계에서 상승비행) 기동하는 복잡한 비행패턴을 보여 현재 한미 요격체계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연합훈련 반발이라는 명분, 미국의 용인 하에 미사일 기술 고도화라는 실리를 챙길 수 있어 이번 연합훈련 기간 추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이날 북한이 또다시 발사체를 쏜데 대해 오전 7시30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가 통상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열었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형식이 아닌 관계부처 장관회의로 대신한 점이 눈에 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해 북한과의 ‘평화경제’를 강조한 상황에서 대북 대응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의 무역보복을 극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 경제를 넘어설 더 큰 안목과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며 “남북한 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단숨에 일본 경제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 바로 다음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해 남북관계의 불안정성은 더욱 부각됐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 내놓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며 대화를 접고 다시 도발국면에 돌입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외무성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대화를,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갈고 있다. 전쟁 모의판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자명한 이치”라고 비판했다.
다만 외무성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이 이날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범 , 서동욱 , 김성휘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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