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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디오 게임, 총기사고 악영향” 비난… 전문가들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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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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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연이은 총기 사고로 슬픔을 겪고 있는 미국 사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황망한 주장을 던졌다. ‘총기 규제’를 위해 전미총기협회(NRA)를 압박하는 대신 화살을 ‘비디오 게임’으로 돌리며 “소름끼치는 게임들이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6일(이하 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사회에서 폭력이 미화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소름끼치는 비디오 게임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며칠 간 공화당 측이 주장했던 발언과 연결된다.

최근 미국 사회는 연속적으로 발생한 총기 사고로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선 21세 백인 남성이 월마트에서 총기를 난사해 최소 20여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당했다. 4일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는 24세 백인 남성이 클럽에서 범행을 저질러 10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무려 8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다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NRA의 후원을 받는 공화당의 입장은 완고한 상황이다. 댄 패트릭 텍사스 주지사는 비디오 게임 산업에 대해 “음악, 영화계를 합친 것보다 거대한 게임계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의원은 “사람을 쏘아 죽이는 비디오 게임의 룰은 미래 세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주장했다.

게임에 쏠린 화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 및 외신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며 일축했다. ‘팩트 체크’에 나선 CNN은 ‘미국 심리 학회’ ‘미국 소아과 학회’의 자료와 달리 최근 연구에서는 비디오 게임과 총기 사건의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2월 영국은 10대의 절반 이상이 폭력적인 성향의 비디오 게임을 했는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은 비디오 게임 판매량에 비해 상당히 높은 총기 사고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크리스 퍼거슨 미국 스테슨 대학 교수는 e스포츠 전문 변호사 브라이스 블룸과의 연구에서 “오히려 비디오 게임 소비는 청소년 폭력률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며 “연구 결과는 폭력에 대한 미디어 소비가 실제 범죄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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