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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나경원·유승민 등 보수 야권, 문 대통령 ‘남북 경협’ 일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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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56)는 6일 일본의 경제 보복 극복 방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제시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이 우리나라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의 정상화에 있는데, 북한과의 경협이라는 너무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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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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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청와대는 계속해서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엄중한 현실마저 부정한 결과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어리석은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상상 속의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결국 북한 퍼주기의 구실을 만들어버렸다”며 “그 결과 나온 대안은 우리 민족끼리 잘 해보자는 북한 중독으로, 안보도, 경제도 우리 민족끼리라는 신쇄국주의를 통해 정말 대한민국을 구한말 조선으로 만들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아무래도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라며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신선이 노니는 세상과 보통사람인 우리가 사는 세상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청와대와 대통령은 딴 세상의 푸른 하늘을 꿈꾸고 있다”며 “경제 현실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의 청와대, 그래서 문제해결 능력도 없음을 만방에 알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진태 의원(55)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전날 ‘남북 경제협력’ 발언을 언급한 뒤 “이제 속내가 드러난다. 이 와중에도 오로지 김정은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남북경협을 30년간 정상적으로 했을 때 170조원 수익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 말을 믿을 사람도 없지만, 효과도 불투명한 곳에 퍼부어야 할 국민혈세가 수백 조”라며 “말이 평화경협이지 퍼주기 하겠단 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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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61)도 “지금 대통령이 허풍이나 칠 때냐”며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문 대통령이) 우리가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경제를 단숨에 따라잡을 거라고 우리 대통령은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일본의 보복이 시작되면 우리의 주력산업들, 수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이 어떤 위기를 겪을지, 그 위기가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는 마당에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니 대체 어떻게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는 평화경제의 절실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본 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다. 남북간의 경제협력으로 평화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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