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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대의 새로운 전략, 플래시몹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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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4일, 최루탄 가스 속에서 시위를 이어나간 홍콩 시위자의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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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 정부 집회 시위대가 연일 최루탄 가스를 살포하는 경찰에 맞서 ‘플래시몹(Flashmob)’ 전략을 펼쳤다. 대규모 집회에서 시위자가 체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위대의 기동력을 위해 소규모 시위를 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밤 홍콩 시위대가 플래시몹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하는 경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다. 플래시몹은 불특정 다수가 특정한 시간·장소에 만나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모임이나 행위를 일컫는다. 홍콩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쯤 시위대가 빠르게 흩어져 장소를 이동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한 시위자는 “더 이상 아무도 체포되거나 다치지 않도록 하려고 (시위)장소를 특정하지 않았다”며 “(플래시몹 시위가) 더 유동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이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신(중련판) 쪽으로 접근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살포하자, 시위대는 해산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빠르게 흩어져 지하철을 타고 홍콩 최대 번화가 코즈웨이베이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지하철 안에서도 열차가 역에 멈출 때마다 플랫폼에 서있는 시민들을 향해 ‘월요일 시위에 동참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코즈웨이베이에 도착한 이들은 소규모로 움직이며 짧게 시위한 후 재빨리 흩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몇 차례 최루탄을 발사했지만 시위자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였다.

시위대는 경찰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시위대를 직접 공격하기보다, 오히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시위가 장기간 지속되며 거리 혼란을 야기하는 시위대를 향한 대중의 불만이 고조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위대는 소규모 플래시몹 시위를 통해 그런 불만을 예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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