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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대접받는 류현진… ‘부진 늪’ 버림받은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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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대접받는 류현진… ‘부진 늪’ 버림받은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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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코리안 메이저리거 / 류, 목 통증 이유 부상자 명단 올라 / 선발 로테이션 한차례 건너뛸 듯 / 사이영상·포스트시즌 겨냥 분석 / 강, 65경기 출전 1할대 타율 저조 / 삼진 무려 60개… 결국 ‘방출 대기’ / 국내 복귀도 쉽지 않아 거취 주목
동갑내기 류현진(32·LA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는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2년 가까운 공백기가 있었다는 것도 같다. 다만 류현진은 어깨 수술이 이유였다면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로 법원의 유죄판결을 받아 취업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차이 때문일까. 두 선수의 처지가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류현진은 구단의 철저한 관리와 보호 대상으로 대접받고 있지만 강정호는 시즌 도중에 구단에서 내버려진 신세가 된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3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2일 자로 소급적용되는 것으로 이유는 목 통증이다. 지난 4월 왼쪽 사타구니 근육 통증에 이어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통산 10번째 IL 등재다. 이에 따라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는 류현진 대신 신인 토니 곤솔린이 등판한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2일 자로 소급 적용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차례 선발등판을 건너뛰게 됐다. 류현진이 지난 1일 콜로라도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류현진이 2일 자로 소급 적용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차례 선발등판을 건너뛰게 됐다. 류현진이 지난 1일 콜로라도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실제 류현진의 이번 부상은 IL에 이름을 올릴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한 번만 선발 등판을 건너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다저스가 류현진을 굳이 IL에 올린 것은 체력과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에이스에게 휴식을 주려는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1일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평균자책점을 1.53까지 끌어내리며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다저스로서는 이런 류현진이 후반기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구단에 사이영상을 안겨주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해주기를 바라기에 세심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강정호는 위기다. 피츠버그 구단이 3일 그를 ‘방출 대기’시켰기 때문이다. 7일간 다른 구단이 불러주면 이적할 수 있지만 찾는 곳이 없다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말이 FA이지 무적선수라는 의미다.

강정호가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3일 소속팀 피츠버그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AP연합뉴스

강정호가 지난달 29일 뉴욕 메츠전에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 3일 소속팀 피츠버그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받았다. AP연합뉴스


강정호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 홈런 10개를 기록했다. 타율도 문제지만 185타석에서 삼진이 60개나 된다. 결국 기다리다 지친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200타석에 15타석을 남겨두자 방출을 선택했다. 올해 최대 550만달러(약 66억원)에 1년간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는 300만달러가 보장연봉이고 200타석 이후 100타석마다 62만5000달러씩의 보너스를 받기로 돼 있었다. 결국 보너스 지급 시점이 다가온 것이 방출로 이어졌다. MLB닷컴은 2015∼2016년 6.5에 달했던 강정호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올해 -0.6으로 뚝 떨어졌다며 피츠버그와의 결별은 필연이라고 평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통산 타율 0.254, 홈런 46개, 타점 144개를 남겼다.


이제 관건은 강정호의 거취다. 당장 KBO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중징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미국에서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진입을 노릴 전망이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로의 이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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