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 등을 5일부터 20일까지 예정대로 실시한다. 이번 연합위기관리연습(CPX)에서는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에 대한 검증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사진은 지난 3월 상반기 CPX 당시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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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연달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쏘며 무력시위를 해 온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 연합연습에선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에 대한 검증이 최초로 이뤄진다.
4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군은 5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CPX는 실제 병력과 장비를 투입하지 않고 지휘소 내에서 실시하는 ‘워 게임’ 성격의 훈련이다. 북한의 남침 임박을 가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 방어 이후 한미 연합군 반격 등으로 구성된 시나리오에 따라 데이터가 입력돼 실전과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
이번 연습의 주된 목표는 전작권 전환 능력 및 시기를 평가하는 핵심절차인 IOC 검증이다.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게 될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를 염두에 두고,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다.
당초 이번 연습은 올해 3월 시행된 ‘19-1 동맹’에 이은 ‘19-2 동맹’이란 명칭이 유력했으나, 양국 군 당국은 다른 용어를 검토해왔다. 지난달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 등을 통해 하반기 CPX가 실시될 경우 북미 실무협상 개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원래 CPX엔 북한 지휘부 축출, 대량살상무기 제거 등도 포함돼 있었지만 3월 훈련에서는 반격 연습을 생략하고 1주일간 작전개념 예행연습과 같은 방식으로 점검하는 방향으로 축소진행했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번 CPX에서도 상반기 동맹 훈련 때와 같은 기조를 검토했다고 한다. 북미 실무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북한이 반격 시나리오를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전작권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실시하는 CPX인 만큼 반격 내용을 생략할 수 없다는 데 한미 군 당국간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반격을 포함하되 북한 지휘부 축출 같은 민감한 내용은 배제·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연습과 같이 1부와 2부를 각각 방어와 반격으로 나눠 진행하면서도 2부 반격은 군사분계선(MDL) 확보까지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칭과 세부내용 등은 9일로 예정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의 양자 회담에서 결정된다. 5일부터 4일간 위기관리연습을 하고 나서 한미 연합군은 사실상 10일~14일 1부, 16일~19일 2부 훈련을 실시하고 20일 총평을 한 뒤 마무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점을 고려하면 연습이 마무리되는 이달 20일까지는 북미 실무협상 등이 재개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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