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병력·장비 기동 않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北, 한미연합훈련 경고하며 최근 연속 무력시위
한미가 5일부터 연합군사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5년 12월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작전 훈련에서 미2사단 M1A2 SEP 전차가 부교를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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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한미가 5일부터 하반기 연합군사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릴레이 도발을 감행해온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거세게 비난해온 만큼, 실제 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은 더욱 강경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오는 5일부터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 방식의 연합 위기관리연습을 시작으로 보름가량 실시된다. CPX는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한국 측에서는 합참,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이, 미국 측에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앞서 지난 3월 기존 키리졸브(KR)를 대체한 새 한미연합훈련인 '19-1 동맹' 연습을 진행한 바 있다. 기존 키리졸브는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나눠 진행됐지만, '19-1 동맹'에선 2부가 생략됐다. 이번 하반기 연합훈련 역시 방어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이에 대해 "모든 연습에는 방어뿐 아니라 공격 개념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발사대(붉은 원)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2019.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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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이어 10여 일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IOC)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이번 검증 연습은 앞으로 구성될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와 같이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체제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최병혁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의 반발 수위도 한층 격해질 수 있다. 한미는 지난해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과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기존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폐지하거나 축소했지만, 북한은 이 마저도 남북 및 북·미 합의 위반이라고 비난해왔다.
지난달 25일 신형 전술 유도무기 발사 배경에 대해서도 한미 연합훈련과 한국의 F-35A 등 첨단공격형 무기 도입을 거론했다.
이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도하면서 한미 군사연습은 '이상한 짓', '자멸적 행위'라는 표현을 써 비난했다.
한미는 이번 연합훈련 기간 중 북한의 추가적인 단거리 발사체 발사 가능성 등이 작지 않다고 보고 감시정찰 자산을 늘리는 등 대북 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8월 중에 또다시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력 개선 및 시위 활동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구실로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나오는 정치적 행위라고 보고 있다. 북·미실무협상은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된 이후에 재개될 가능성이 유력하며, 그 전까지 북한은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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