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으로 2회…9일간 총 6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비핵화 실무협상 앞두고 미 압박
청 “신형 탄도미사일 가능성”
북 발사체 대응책 논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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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새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두 차례 발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단거리 발사체 6발을 쏜 것이다. 이달 초부터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자, 비핵화 대화 재개를 앞둔 미국에 보내는 고강도 압박메시지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2시59분경, 3시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또 “단거리 발사체는 고도 약 25㎞로 220여㎞를 비행했다”며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를 기록한 것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체는 합참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이틀 전 발사체들과 비행 특성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참은 탄도미사일 여부를 발표에서 특정하지 않았다. 합참은 지난달 31일 북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했으나, 북한이 다음날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다”며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대북 정보수집 능력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다만 청와대는 “제원을 분석한 결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방사포탄의 경우 마하 6.9 속도를 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가 구경 400㎜급 방사포로 유도조종장치와 러시아식 인공위성위치정보(글로나스), 관성항법장치(INS) 등을 장착한 ‘미사일급 방사포’일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북한의 잇단 발사체 도발을 두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보내는 압박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발사체를 쏘면서 ‘남조선용’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은근히 미국을 압박하는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새벽 기습 도발한 것을 두고, 한·미 추적감시망 교란 및 ‘저고도 야간사격’ 비행성능을 테스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군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북은 ‘탄도미사일 위력 시위사격’ 명분으로 한·미 연합훈련과 F-35A 등 첨단공격형 무기 도입을 거론해 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4월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앞으로 (미사일 발사로 문재인 대통령의) 새벽잠을 깨우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 발언도 공수표가 됐다.
군 당국은 오는 5일부터 보름가량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북 감시태세도 상향할 예정이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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