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2019.05.05. (사진=노동신문 캡쳐)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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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일 동안 3차례나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을 두고 북미협상 전 신형 무기체계 성능 시험을 서두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곧 북미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라는 관측이다.
◇北, 3차례 모두 신형무기 시험발사=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일 오전 2시 59분경, 오전 3시 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고도 약 25km, 추정 비행거리는 220여km다.
이는 이틀만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인 동시에 북미 정상의 6.30 판문점 회동 뒤 세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31일에도 동해상으로 각각 2발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의 연이은 무력시위를 두고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전 미국의 태도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북한이 북미대화 전 신형 무기체계를 집중적으로 시험하는 것이란 분석도 잇달아 나온다. 지난 9일 동안 북한이 쏜 3번의 발사체가 모두 '신형'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25일 발사체는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새로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됐다. 지난달 31일 발사체는 한미정보당국이 분석한 내용과 북한의 주장이 엇갈리는데 이 역시 북한이 쏜 발사체가 이전과 다른 데서 오는 '오인'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한 반면 북한은 1일 관영매체를 통해 이 발사체가 ‘새로 개발한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하고 있다. 2019.08.01.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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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용인 속 무기체계 점검 가능성=북한이 북미협상 전 무기체계 점검을 위해 이달 중 추가 발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은 1일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도 제기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달 중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미협상이 본격 시작하기 전 무기체계 개선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는 실질적 필요성을 그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국정원은 우리의 F-35A 등 첨단전력 도입과 한미연합연습 등에 반발하는 명분도 있지만 이같은 실질적 필요성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두차례 연속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뒤 같은 달 29일 앤드류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서울의 한 포럼에서 "북한을 쭉 상대해본 입장으로 이전에 6자 회담 때도 그렇고 미국과 대화할 때는 그런 것(미사일 발사)을 안 한다"며 "대화가 일단 중단되면 밀려 있던 시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를 하고 있을 때는 작든 크든 (발사를) 하면 판이 깨진다"며 "미사일을 제대로 개발했는지 여부가 확인이 안 된 상태였는데 다시 대화가 재개되면 시험을 할 수 없으니까 이 기회에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추정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하계훈련 기간 한미연합훈련과 F-35도입 등을 빌미로 자신들의 신형무기의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충분히 하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정당화 시키고 있는 것"이라 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에는 북미대화와 남북관계 기대 속에 눈치보고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계훈련기간 군사력 증강을 위한 계획과 군 사기, 북한 인민들의 안보우력 해소 등 내부통치행위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서는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고 있는 것도 북한의 시험발사를 지속하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의 2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서도 "단거리이고 아주 일반적 미사일"이라며 이전과 같은 메시지를 내놨다. 미국을 위협하는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 아니면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이 이달 초부터 약 3주간 예정된 한미연합연습을 북미실무협상과 연계시켜 온 만큼 대화에 나선다 해도 이 훈련이 끝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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