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사장이 마약 사건 파헤친다는 설정으로 비판 나오기도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양자물리학' (사진=㈜엠씨엠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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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 측이 극중 클럽 장면을 버닝썬에서 찍은 게 맞다고 밝혔다.
'양자물리학' 측 관계자는 31일 CBS노컷뉴스에 "일부 장면을 버닝썬에서 찍은 건 맞다"라면서도 "클럽 장면이 있어서 촬영한 것뿐이다. (촬영 시기도) 사건이 불거지기 전이었다. 통상적인 장소 섭외 과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뉴스엔은 30일 오후 '양자물리학'의 클럽 장면이 버닝썬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공개된 1차 예고편에 나온 몇몇 장면이 버닝썬에서 촬영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양자물리학'은 유명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파티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을 만한 일이었지만 주요 참고인이 실종되며 사건이 금세 묻히고, 가장 먼저 사건을 제보한 클럽 사장 이찬우가 업계 에이스들을 모아 사건을 직접 파헤친다는 내용이다.
박해수는 강남 일대 클럽에서 일어난 마약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정의로운 클럽 사장 이찬우 역을 맡았다. 서예지는 최고의 황금 인맥을 자랑하는 업계 퀸 성은영 역을, 김상호는 권력과 타협하지 않는 청렴 경찰 역을 연기한다. 이밖에 김응수, 변희봉, 김영재, 이창훈 등이 출연한다.
'양자물리학'은 마약 파티 사건을 '직접 해결'하려는 인물이 다름 아닌 클럽 사장이라는 설정을 강조하는 영화다. 지난 29일 공개된 포스터에도 '약은 약사에게 마약 수사는 클럽 사장에게'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버닝썬은 승리(본명 이승현)가 사내이사로 있던 클럽으로, 마약 유통 및 투약,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불법촬영 및 불법촬영물 유통, 미성년자 출입과 무허가 영업 등 다양한 범죄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사건과 관련해 대대적인 보도가 있고 난 이후인 지난 2월 폐업했다.
버닝썬 사태는 유명 연예인인 승리가 직접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홍보에 나선 클럽에서 각종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뿐 아니라, 경찰과 유착 의혹까지 제기돼 더 논란이 됐다.
승리는 △성매매처벌법 위반(성매매 알선·성매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를 받았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경찰은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확인하지 못해 공은 검찰로 넘어간 상태다.
현실에서의 클럽 사장은 각종 범죄 의혹을 받는 클럽을 운영하고 묵인·방조했다는 비판을 듣는데, 영화 속 클럽 사장은 연예인 마약 파티의 '제보자'에다가 진실을 파헤치려는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는 셈이다.
"남성의 강간 문화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게 클럽인데 그런 클럽의 사장이 무슨 정의를 구현해?", "실제 클럽 사장이 미쳤다고 마약 수사를 파헤치나? 버닝썬을 미화한다" 등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완벽하게 새로운 범죄오락'을 표방한 영화 '양자물리학'은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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