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지환, 신화 이민우, 배우 강성욱 / 사진=헤럴드POP DB, 브룸스틱 제공 |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연예계는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어떠한 반면교사도 없었을까.
씁쓸한 연예계의 성추문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강지환은 술을 먹고 자택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강성욱은 대학동기의 집에서 술집 종업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고,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됐던 가수 정준영, 최종훈은 여전히 성폭행 및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연예계가 ‘미투’로 발칵 뒤집혔던 것에 대한 반성도,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반면교사도 없었다.
지난해 조재현, 조민기, 김생민, 오달수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미투 운동’에 거론되며 대한민국 연예계가 완전 발칵 뒤집혔다. 수많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쏟아졌고, 결국 거론된 모든 연예인들은 출연 중이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하차했고 오달수의 경우에는 출연했던 모든 영화에서 편집을 당해야했다. 또한 조민기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과 압박, 성추행 혐의에 대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랬다면 연예계는 어떠한 변화를 맞아야만 했다. 하지만 2019년에도 어김없이 성폭행, 성추행 등의 혐의로 얼룩진 성추문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 시작은 바로 ‘버닝썬 게이트’였다.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이 발단이 돼 불거진 버닝썬 게이트에는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마약, 경찰 유착, 세금 탈루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연관돼 있으면서 그야말로 연예계를 제대로 뒤집어엎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승리,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에디킴 등의 인물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서로 나누어 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추문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특히 최근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의 성적 객체화를 불러오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 많은 여성 인권 단체들 역시 큰 반발심을 내비췄다. 하지만 버닝썬 게이트 이후에도 끊임없이 연예계에서는 성추문 소식이 전해졌다.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이 12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사진=민선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화의 이민우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옆 테이블의 지인 2명을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것. 이후 피해 여성들이 고소를 취하하고, 이민우 역시 “친근감의 표현이며 장난이 좀 심했던 것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라고 억울함을 피력했지만 성범죄는 반의사불벌죄가 적용되지 않기에 경찰이 사건 당시 술집 내 CCTV 영상에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TV CHOSUN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이던 강지환이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술자리에 동석했던 개인 스태프 B씨와 C씨를 각각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첫 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던 강지환. 하지만 이후 조사에서 그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고, 지난 12일 구속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벌어진 두 건의 성추문. 이때 채널A ‘하트시그널’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배우 강성욱이 지난 2017년 8월, 자신의 대학동기와 함께 술집 종업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강성욱은 피해 여성 측을 소위 ‘꽃뱀’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피력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충격으로 피해 여성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성범죄는 단지 연예인 자신의 연예계 인생만을 망치는 것이 아닌 피해자의 삶까지 망가뜨리는 중범죄다. 순간의 욕망에 사로잡혀 타인의 삶을 망쳐버리는 범죄에 대해서 사회적인 비판의 시선은 강해지는데 연예계에서는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일까.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예계 성추문 속에서 이들에게 믿음을 드러냈던 대중들만 상처를 받을 뿐이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