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014. 4.23.로스앤젤레스 (미 캘리포니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취 재 일 : 2014-04-23취재기자 : 최승섭출 처 : 스포츠서울 |
[LA=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지난 22일(한국 시간) 전 뉴욕 양키스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49)는 미국야구기자단(BBWAA) 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지지를 얻고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리베라는 메이저리그 19년을 모두 뉴욕 양키스에 몸담았다. 13차례 올스타로 선정됐고,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이며, 1차례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MLB 최다 652세이브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은 받지 못했다. 그의 위대함은 플레이오프에서 잘 드러난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한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41이닝을 던져 8승1패 42세이브 방어율 0.70으로 언히터블급의 구위를 자랑했다. 양키스는 2019년 리베라를 포함해 가장 많은 27명이 명예의 전당 회원이다.
이날 뉴욕주 쿠퍼스타운 헌액식에 2019년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자리를 함께 한 타자가 있었다. 시애틀 매리너스 에드가 마르티네스(56)다. 리베라가 명예의 전당 자격 첫 해에 회원이 된 반면 마르티네스는 마지막 해인 10년째에 쿠퍼스타운행에 몸을 실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지 않았다면 원로위원회에서 구제를 받아야 하는데 기약이 없다. 마르티네스는 MLB 역사상 최고의 지명타자로 꼽힌다. 그 역시 18년 동안 시애틀 유니폼만 입었다. 통산 타율 0.312에 309 홈런, 1261 타점을 기록했다.
둘의 관계는 이른바 천적이다. MLB 최고의 마무리 리베라도 마르티네스 앞에서는 작아졌다. 야구에서 천적은 첫 번째 대결이 매우 중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다. 첫 판에서 밀리면 꼬이기 시작한다. 리베라와 마르티네스와의 15차례 대결 내용을 보면 천적 관계가 어떻게 쌓이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첫 타석부터 홈런-안타-볼넷-홈런-삼진-2루타-안타-안타-2루타-2루타-고의4구-실책-사구-안타-안타로 이어졌다. 15타석 상대 타율 0.833에 출루율 0.867, 장타율 1.582, OPS 2.450이었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16타수 10안타(0.625), 2홈런, 6타점으로 리베라를 압도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즌 12승에 도전했으나 불발됐다.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 교체돼 후반기들어 처음 7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8월1일 12승에 재도전한다. 매우 험난한 길이다. 3개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상대는 지구 라이벌 콜로라도 로키스이고 장소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다. 또 하나가 천적 3루수 놀란 아레나도다.
류현진의 콜로라도 통산 전적은 4승7패 방어율 5.34다. MLB 팀 상대 전적에서 가장 저조하다. 쿠어스 필드에서는 1승4패 9.15로 최악이다. 이런 부진한 성적은 아레나도 때문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류현진에게 홈런 2개 이상을 뽑은 타자는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아레나도가 가장 많은 4개를 빼앗았다. 통산 기록이 23타수 14안타(0.609), 4 홈런, 10 타점, 볼넷 2개, 삼진 2개다. 아레나도에게는 병살타를 1개도 유도하지 못했을 정도로 철저히 당했다.
류현진은 올해 콜로라도전에 두 차례 등판했다. 오는 8월1일 등판은 세 번째다. 6월23일 첫 등판에서는 아레나도와 안타(타점)-볼넷-중견수 플라이로 맞대결을 마쳤다. 이어 6월29일 쿠어스 필드에서는 2점 홈런-2루타로 상처를 입었다. 이날 4이닝 9안타 7실점으로 시즌 최다 점수를 허용했다. 방어율이 1.27에서 1.83으로 껑충 뛰었다.
올스타게임을 앞두고 MBC 방송에서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했을 때 정민철 해설위원은 다저스 전담 TV 스포츠네트 오렐 허샤이저에게 아레나도에게 유난히 약한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은 볼넷을 주지 않으려는 강박이 있다. 때로는 볼넷도 내주고 정면 승부를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소나기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올해 세 번째 만나는 류현진과 아레나도의 맞대결이 흥미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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