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우표사, 30일 남북미 회동 한달 기념 우표 발행 예정
북한이 발행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 기념우표 [고려투어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
북한이 오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우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핵 협상을 위한 북·미 실무회담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우표가 계속해서 판매되고 있다"며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 한 달 기념 우표가 오는 30일 발행될 예정"이라고 북한 조선우표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직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 기념 우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남·북·미 회동에 참여한) 문 대통령이 북한의 기념 우표에서 빠지는 것은 한국의 개입 없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북한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6·25전쟁이 발발한 6월이면 매년 ‘반미 우표’를 발행해왔다. 그러나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반미우표 발행을 중단했으며, 올해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에 맞춰 기념 우표 3종을 발행했다. 이 우표에는 ‘역사상 첫 조·미(북·미) 수뇌상봉과 회담’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공동성명서에 조인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북한이 싱가포르 회담 직후엔 만들지 않았던 기념 우표를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관계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까지 넣은 우표를 발행한 데 이어, 판문점 정상 회동을 담은 기념 우표를 발행하는 것은 북·미 협상에 대한 북한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통상적으로 기념비적인 정치적 행사가 열린 뒤 1~2달 후에 기념 우표를 발행해왔다. 지난 6월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두 정상의 모습이 담긴 기념 우표가 발행돼 판매되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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