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쏴 시위대 해산 나선 홍콩 경찰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 반대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는 상황에서 시위대가 또다시 주말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홍콩 시위에 외부세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6일 논평(論評)에서 홍콩 각계각층이 홍콩 시위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등 친중파 인사들을 인용해 "현재 홍콩의 혼란 국면에는 외부 세력이 확실히 개입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관방을 비롯해 반(半)관 단체들도 홍콩 시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론을 내고, 도발과 자극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홍콩의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위험해졌다"며 "미국은 홍콩을 중국과의 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황쥔위 홍콩 교육공장자연합회 회장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외부 세력은 중국 굴기를 짓누르기 위해서 '홍콩 카드'를 손에 넣으려 할 것"이라며 "이는 홍콩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우리는 절대로 외부 세력이 우리 국가를 장기 말로 삼게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홍콩 입장에서 모든 혼란은 외부 세력의 이익에 부합하고, 홍콩 대부분 주민의 이익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궈이밍도 "미국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미관계에서 홍콩을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외에도 홍콩 시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신문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를 가장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것은 영국"이라며 "홍콩은 민주주의를 비롯해 각 방면의 발전이 반환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을 직접 거론하면서 "어떤 국가도 주권 국가의 내정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며 "이들 국가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준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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