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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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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NSC "北 발사체 2발 새 '단거리 탄도미사일'"…690여㎞ 비행 'KN-23 완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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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프로세스 본격화 후 첫 '탄도미사일' 언급…이번이 처음

세계일보

지난 5월9일 북한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 방어부대들의 화력 타격훈련 도중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단거리 발사체의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청와대가 25일 오전 북한이 쏘아올린 2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지난해 2월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본격화한 뒤 청와대가 북한 발사체를 두고 ‘탄도미사일’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소지가 있는 데다 청와대가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단호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만큼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2시간여에 걸쳐 열린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결과를 소개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분석했으며, (정확한 종류 및 제원 등은) 향후 한·미 간 정밀 평가를 통해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들은 이러한 북한의 행위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오전 5시34분과 57분경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첫번째 발은 430㎞를 비행했고 두 번째는 690여㎞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최대 69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되자 그 정체를 파악하는 데 정보력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2발을 쏘아올린 이동식 발사차량(TEL)은 외형이 지난 5월4일과 9일 두 차례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인 ‘KN-23’ 단거리 미사일의 TEL과 유사한 모양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이라는 설명이다.

첫번째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50여㎞로 약 430㎞를 날아가자 군 당국은 처음엔 KN-23과 동일한 기종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50여㎞를 유지하면서 최종적으로 690여㎞까지 비행한 것으로 관측되자 한미 군 당국은 새 형태의 단거리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행거리로 점쳐보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발사하면 남한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오게 되는데, 일각에서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두고 실전 배치를 앞둔 ‘KN-23 완성형’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합참 측은 이번 북한 발사체를 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며, 아직 기종을 특정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5월 발사한 KN 23 미사일 두발은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해 시험과정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이후 성능 보완작업을 지속해서 해온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종말 단계에서 수평 또는 수직 등으로 복잡한 요격 회피 기동을 한 것으로 분석돼 전술적 측면에서 유용하게 동원될 것으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회피 기동을 하는 저고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요격이 어렵다.

군사 전문가들은 하강 속도가 마하 6 안팎으로 추정되는 이 탄도미사일이 고도 50여㎞로 비행하므로,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또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써 주입 시간이 따로 필요 없고, TEL도 8개의 바퀴형, 전차 궤도형 등 두 종류를 갖춰 언제 어느 곳에서든지 자유롭게 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각종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중첩 방어망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의 핵심무기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와 PAC-3,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요격고도 50~60여㎞), 주한 미군의 사드 등으로 중첩 방어망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발사체 상황 발생 즉시 국가안보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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