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리 보면서 성취에 제한 없다는 사실 인식하길 기대"
총리관저 앞에서 남편 필립과 함께한 가운데 마지막 연설을 하는 메이 총리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전체를 포함하는 유럽연합(EU) 탈퇴 완료가 나라(정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사퇴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은 임무에 성공하면 나라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후임인 보리스 존슨 총리 내정자에게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건네는 한편 그와 새로운 내각에 행운을 빌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영국 총리로 국민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을 최고의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메이 총리는 "위대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는 이들, 자녀와 손자녀가 자신들이 가졌던 것보다 더 큰 기회를 갖기를 원하는 이들을 포함해 국민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메이는 영국이 열망과 기회의 나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성 총리를 지켜본 어린 여자아이들이 그들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자신이 총리직을 떠나지만 하원의원으로서 국익을 위해 계속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메이 총리는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뒤 런던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자신의 사임을 알리고, 존슨 내정자의 총리 임명을 제청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정오부터 하원에서 열린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 마지막으로 참석,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오늘 나는 21년 만에 백 벤처 의원(backbencher·내각에 참여하지 않은 평의원)으로 돌아간다"면서 "상당한 변화"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의원과 지역구 간 유대관계는 영국 의회 민주주의의 기반이라며, "내 지역구를 위한 의무는 나의 가장 큰 동기부여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가 '총리 질의응답'을 마치자 하원의원들이 기립박수를 통해 떠나는 메이 총리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메이, 퇴임 전 마지막 '총리 질의응답' 출석 |
메이 총리는 간신히 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후 존 버커우 하원의장과 악수를 나누고 하원을 떠났다.
영국 의사당 마당에서는 의회 직원들이 모여 박수를 치면서 메이 총리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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