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
김모(23)씨는 지난 23일 오후 7시 40분쯤 "수상한 남자가 있으니 지하철역으로 나와달라"고 친오빠한테 긴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나흘 전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부터 자신을 바짝 붙어 따라오던 한 남성의 인상착의와 똑같은 남성을 이날 지하철에서 또다시 마주했기 때문이다.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와 있던 김씨의 오빠는 여동생에게 자신을 아는 체하지 말라고 일러둔 뒤 길을 걷는 여동생과 그 뒤를 바짝 쫓는 수상한 남자를 뒤따라갔다.
이 남성은 자신의 행동이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휴대전화를 꺼내 카메라로 김씨의 뒷모습을 찍기 시작했고, 촬영을 마치고 뒤돌아선 순간 김씨의 오빠와 맞닥뜨렸다.
오빠는 이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은 뒤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그를 경찰에 넘겼다.
이 남성의 휴대전화에서는 김씨가 회사에서 퇴근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모습,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 2개가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오빠는 "며칠 전에도 여동생이 누군가 바짝 붙은 채 쫓아온다고 연락을 해온 적이 있는데 일하고 있어서 못 나갔다"며 "어제도 그때 본 똑같은 남자가 옆에 있다며 다급하게 연락이 와 마중 나갔다가 범행을 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 군포경찰서는 김씨를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추가로 불법 촬영된 영상 등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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