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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의붓아들 10분 동안 눌려 숨져”…충북경찰, 부검결과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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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36·구속)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의붓아들의 부검 결과를 일부 공개하고 고씨의 현 남편과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부실수사와 타살 의혹을 반박했다. 충북경찰청은 24일 브리핑을 갖고 “고씨의 의붓아들 ㄱ군(4)의 사망사건을 단순 질식사로 결론 내린적 없다”며 “(ㄱ군의 사망원인을)타살 또는 과실치사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 전문가 등 자문을 거쳐 신중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24일 오전 변재철 충북경찰청 강력계장(사진 오른쪽)이 충북경찰청 브리핑룸에서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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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ㄱ군의 부검결과도 일부 공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경찰에 통보한 부검결과에 따르면 ㄱ군의 몸에서는 일혈점(내출혈로 인해 피부에 얼룩지게 나타난 점) 등 시반 등 질식사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발견됐다. ㄱ군은 얼굴과 가슴 등이 10분 이상 눌려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국과수는 ㄱ군이 지난 3월2일 오전 5시 전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 언론에서는 ㄱ군의 사망당시 사진 6장을 입수해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 언론은 ㄱ군의 목 뒤 멍자국과 눈 주위에 새겨진 무늬 등을 토대로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변재철 충북경찰청 강력계장은 “ㄱ군의 목에서 발견된 상처는 멍자국이 아니라 무언가에 긁힌 흔적이고 이는 ㄱ군이 숨진 뒤 시반이 형성되면서 나타난 것”이라며 “이 흔적이 무엇인가에 눌리는 과정에서 생긴 찰과상인지, 가려워서 긁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숨진 ㄱ군은 53개월인데 신체체격은 36~40개월에 불과했다”며 “같은 나이의 아이들은 평균 신장 106㎝에 몸무게는 17.5kg 인데 ㄱ군은 키 98㎝에 14㎏으로 왜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ㄱ군의 사망사건처럼 아이가 자다가 숨진 해외, 국내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는 24일 오후 고씨의 현 남편인 ㄴ씨(37)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ㄴ씨는 경찰조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단지 아이가 사망한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라며 “하지만 경찰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고유정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ㄱ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ㄱ군은 고유정과 재혼한 ㄴ씨(37)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다.

ㄱ군은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가 숨지기 이틀 전인 지난 2월28일 청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ㄱ씨는 경찰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오전 10시쯤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고유정이 5월25일 제주로 내려가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한 뒤 구속되자 ㄱ씨는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제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글·사진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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